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2편) 두번째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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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현 작성일22-10-12 15:04본문
제2화 — 두 번째도 두 배였다
첫 번째는 우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200만 원이 이틀 만에 400만 원이 된 것.
솔직히 신기했지만,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우가 불법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며칠 뒤 토요일.
진우가 또 나를 찾아왔다.
“형.”
“왜?”
“100만 원 있어?”
나는 피식 웃었다.
“또?”
“응.”
“이번에는 얼마 만들어오게?”
진우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월요일에 200.”
이번에는 고민하지 않았다.
지난번 약속을 정확히 지켰으니까.
나는 현금 100만 원을 건넸다.
“월요일에 200?”
“응.”
“알았다.”
그런데 그날 새벽.
영업이 끝나자 진우가 평소와 다르게 먼저 가겠다고 했다.
“형, 나 오늘 먼저 갈게.”
“소주 안 마셔?”
“오늘은 그냥 갈래.”
그리고 서둘러 가게를 나갔다.
나는 닫히는 문을 바라봤다.
‘저 자식… 대체 뭘 하는 거야?’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
가게에 출근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진우부터 찾았다.
멀쩡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하고 있었다.
잠시 후 녀석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하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형.”
“뭐야?”
“약속.”
봉투를 열었다.
정확히 200만 원.
나는 순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첫 번째는 200이 400.
이번에는 100이 200.
둘 다 토요일에 가져가서 월요일에 정확히 두 배.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나는 진우를 쳐다봤다.
“진우야.”
“응?”
“나 좀 따라와.”
“어디?”
“2번 방.”
나는 녀석을 빈 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문을 닫았다.
찰칵.
진우가 소파에 앉으며 웃었다.
“왜 그래, 형?”
나는 하얀 봉투를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이제 솔직히 말해.”
“뭘?”
“이 돈.”
진우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어떻게 만든 거야?”
“형, 또 그 얘기야?”
“그래.”
“나쁜 거 아니라니까.”
“그럼 말해.”
진우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진우야. 돈 두 배 만들어줘서 고맙지.”
“…….”
“근데 네가 혹시 나 때문에 위험한 짓 하는 거면 난 이 돈 못 받아.”
진우가 나를 바라봤다.
“진심이야.”
나는 봉투를 밀었다.
“나쁜 돈이면 원금만 받을게. 나머지는 네가 가져가.”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밖에서는 다른 룸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진우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아, 진짜….”
“왜?”
“형 때문에 못 살겠다.”
“그럼 말해.”
진우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마침내 말했다.
“좋아.”
“뭐가 좋아?”
“이번 주말에 나랑 어디 좀 가자.”
“어디?”
“가보면 알아.”
“야, 또 그 소리냐?”
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진짜 보여줄게.”
“뭘?”
녀석은 문 앞에서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씩 웃었다.
“형이 그렇게 궁금해하는 거.”
“그게 뭔데?”
진우는 문을 열며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다.
“가서 놀라지나 마.”
찰칵.
문이 닫혔다.
나는 혼자 남아 하얀 봉투를 바라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돈이 만들어진 곳에… 대체 뭐가 있는 거지?’

댓글목록
나무님의 댓글
나무이젠 경마를 조금 잘 알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님의 댓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