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5편) 5번마와 7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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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현 작성일22-10-19 21:10본문
4경주.
12마리는 1300미터 거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모든 말들은 직선주로를 달려 코너를 돌기 시작한다
내가 베팅 한 5번은 선두로 가고 있었고 그리고 7번은 4번째로 달려가고 있다
엇....
선행으로 두 마리가 안 오네
그럼 안 들어오는 거 아냐??
불안하다
하지만 내가 기수가 아닌 이상 답답하더라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코너를 모두 돌아 이젠 직선주로이다
기수의 고함소리는 물론이거니와 기수들이 내리치는 채찍질은 그야말로 요란하게도 말 엉덩이를 내리친다
5번 말은 그대로 1등으로 가고 있다
7번 말의 기수도 말머리를 바깥쪽으로 미는가 싶더니 이내 채찍을 휘 두른다
말발굽 소리가 그대로 내 심장에 내리 꽂히는듯하다
아니 심장이 순간 먿고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옳은 것 같다
이제 200미터 남았다
1등 5번 마...
2등 9번 마...
3등 1번 마
그리고 4등으로 7번 마
순간 7번 마의 말이 바깥에서 치고 올라 온다
앞으로 쭉 내민 말 머리의 형상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 보였고,
성큼 성큼 모래를 찍어대는 말의 앞다리는 관우의 적토마를 보는 듯하며
뒷다리는 마치 용수철을 막 갈아 끼운 듯
그야말로 용솟음치며 달려 온다
말 위의 기수는 바람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는 듯 말 등짝에 가슴 팍을 짝 묻어버렸다
7번 마는 1번과 9번 말을 순식간에 제껴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골인 지점까지 달려가 결국은 5번 마와 함께 누가 먼저 들어왔는지 조차 가늠할 수 없게
1등 2등을 동시에 골인한다
사람들의 함성이 터진다
그리고
진우의 함성도 들린다
“진우야~ 5번 하고 7번이 들어온 거야? 진짜야..???”
나는 어안이 벙벙하다
골인으로 분명 파란색 헬멧과 짙은 밤색이 들어온 것 같은데 그것이 5번인지 7번이지는 잘 모른다
진우한테 확인하다
“응..~~ 형 들어왔어 5번 7번..!!!!!”
그제야 나는 한발 늦은 함성을 질러본다
“아 잣..!!!”
잠시 후 결과가 화면에서 나왔다
7번 마가 코끝 차이로 5번 마를 이긴 것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추입마라고 불렀다
선행마와 추입마....
이제 한창 흥이 올라 몸이 근질근질한 나를 진우는 부른다
"형 이제 가자~"
진우는 오늘 경주에서 더 이상 소스는 없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가자고 한다
나는 오늘 진우를 통해서 97만을 손쉽게 벌었다
돈 벌기가 이리 쉬운걸...
“진우야~ 우리 내일 또 오자..!!!”
"형 경마는 매일 하는게 아니고 금, 토, 일요일 날만 해~ 다음주에 오면 되~~ 하하하하~"
"그런거였어? 그래 그럼 담주부터는 금요일부터 오는 거 어때??"
경주마의 스타트 모습
경주마의 실제 경주 모습
댓글목록
나무님의 댓글
나무이젠 경마를 조금 잘 알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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