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1편) 제1화 — 이틀 만에 두 배가 된 200만 원 > 정수현 이야기


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1편) 제1화 — 이틀 만에 두 배가 된 2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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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현 작성일22-10-12 15:01

본문

제1화 — 이틀 만에 두 배가 된 200만 원

“수현이 형!”


토요일 밤.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한창 일하고 있는데 진우가 나를 찾았다.


“왜?”

“형, 잠깐 얘기 좀 하자.”


녀석은 나를 대기실로 끌고 들어가더니 문까지 닫았다.


“뭐야? 사고 쳤냐?”

“아니.”

“그럼 뭔데?”


진우가 뜬금없이 물었다.


“형, 지금 200만 원 있어?

“뭐?”

“200만 원.”


나는 녀석의 얼굴을 쳐다봤다.


“갑자기 그 돈은 왜?”


그런데 진우의 대답이 더 황당했다.


“형 돈 벌게 해주려고.”

“뭔 소리야?”

“오늘 토요일이잖아. 나한테 200만 원 주면…”


진우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월요일에 400만 원 줄게.”


나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야, 너 술 마셨냐?”

“안 마셨어.”

“그럼 200을 어떻게 이틀 만에 400으로 만들어?”

“그건 묻지 말고.”

“뭘 하는데?”


진우는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형, 나 믿어?”


진우는 한 살 어린 동생이었다.

배우가 되겠다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녀석으로, 내가 일하던 가라오케에 직접 데려와 함께 일하고 있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진우는 돈 가지고 장난칠 놈은 아니었다.


하지만—

200만 원이 이틀 만에 400만 원이 된다?

말이 안 됐다.


“진우야. 혹시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아니라니까.”

“불법 같은 거?”

“아니야.”


진우는 자신만만했다.

“월요일에 보면 되잖아.”


그날 새벽.

일이 끝날 때까지 고민했다.

줄까?

말까?


결국 나는 ATM으로 향했다.

2,000,000원.

확인 버튼 앞에서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미쳤지.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눌렀다.

현금 200만 원을 진우에게 건넸다.


“진우야.”

“응.”

“400은 필요 없어.”

“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원금 200만 원만은 가져와. 알았지?”

진우가 피식 웃었다.


“형, 걱정하지 마.”

그리고 돈을 주머니에 넣었다.


일요일.


연락이 없었다.

나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다.


‘괜히 줬나?’


그리고 월요일 저녁.

가게에 출근하니 진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돈 이야기를 안 한다.


한 시간.

두 시간.

점점 불안해졌다.


‘설마 200만 원 날린 거 아니야?’


그때였다.

진우가 카운터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앞에 하얀 봉투 하나를—


툭.

던졌다.


“뭐야?”

“형 거.”

“내 거?”

“응.”


나는 봉투를 들었다.

묵직했다.


“얼마인데?”

진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400.”

“뭐?”

“400만 원.”


나는 황급히 봉투를 열었다.

그리고 돈을 세었다.


한 장.

두 장.

한 묶음….

정확히 400만 원이었다.


토요일에 건넨 200만 원이—

불과 이틀 만에 정말 두 배가 되어 돌아왔다.

나는 돈보다 진우 얼굴을 먼저 쳐다봤다.


“야.”

“왜?”

“너 이 돈 어떻게 만든 거야?”


진우는 웃기만 했다.


“말해봐. 도대체 뭘 했는데?”

“비밀.”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딨어?”


그제야 진우가 내 쪽으로 몸을 숙였다.


“형.”

“왜?”

“이번 주 일요일에 나랑 어디 좀 가자.”

“어디?”


진우가 씩 웃었다.


“형이 궁금해하는 곳.”

“거기가 어딘데?”


진우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서며 한마디만 던졌다.


“직접 보면 알아.”


나는 하얀 봉투 속 400만 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때는 몰랐다.


그 일요일이 내 인생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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